•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를 위해 UAE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UAE 정부로부터 파격적인 영접과 의전을 제공받은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의 영접을 받은 데 이어 이른바 '아랍 형제국'인 걸프협력협의회(GCC) 소속 국가 귀빈에게만 제공하는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의 로열 스위트층(8층)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당초 이 대통령의 숙소는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 7층으로 돼 있었지만, 예우 차원에서 왕족 소유의 '영빈관'인 8층을 제공하고 7층도 참모들이 쓸 수 있도록 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아랍 형제국들에만 빌려주는 8층을 내준 것은 파격으로 형제국 대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실제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40여 분간 이뤄진 공항 회동에서 '형제국'이란 단어가 여러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형제국이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언제나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모하메드 왕세자는 "우리는 형제국이다. 양국 교류가 경제뿐 아니라 안보 차원에서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또 "50년 이후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양국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모하메드 왕세자의 환대에 보답하듯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아부다비의 녹색도시 '마스다르 시티'를 전격 방문했다. 마스다르 시티 건설은 모하메드 왕세자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마스다르 시티(아부다비미래에너지공사) 사장이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자 "산유국인 중동국가로서 미래를 앞서나가는 생각을 갖고 대비하는 데 경의를 표한다"면서 "기후변화에 대비해 저탄소 성장하는 것은 아부다비뿐 아니고 지구적 목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