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 현지를 화상연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원격 회의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이해가 대립되는 양상과 관련해 "모든 나라가 남의 탓으로 할 게 아니라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 즉, 자기 먼저 하자는 얘기를 제시하고 만나는 정상들과도 협의해서 좋은 결과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어차피 선제적으로 감축목표를 세우고 이행을 위한 법적 뒷받침도  하고 정책 분명히 세웠기 때문에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녹색성장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화상회의에는 코펜하겐 총회에 참석 중인 반 총장과 함께 한승수 전 유엔기후변화특사 등이 현지에서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남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내가 먼저 행동에 옮기고 같이 가자고 호소할 때 범지구적인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후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 현지를 화상으로 연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원격회의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후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 현지를 화상으로 연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원격회의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우리 감축목표가 다른 개발도상국에 좋은 선례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개발도상국에 온실가스를 줄이라고 요구만 하는 것보다 어떻게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성장할 수 있는지 '하우 투(How to)'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는 국가적으로 단순히 감축목표만 제시한 게 아니라 달성을 위한 장치를 법적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도 (감축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확인도 안되고 달성이 안 돼도 제재를 할 수 없으니 신흥국 감축 목표치도 올리지만 검증 방법이나 검증 방법 자체로 어떻게 줄일 것이냐는 것도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사실 우리는 녹색성장기본법을 금년 연말까지 통과하기를 바란다"면서 "5개년 GDP 2%를 녹색성장에 투자하는 것을 국가적 목표로 세웠기 때문에 자체 검증은 된다. 그럼에도 (우리가) 유엔에서 해서 검증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개도국이든 선진국이든 좀 더 감축목표를 상향조정했으면 좋겠다"며 "이런 면에서 한국은 절대적 목표치를 발표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대해서 감축목표 올려달라는 점을 적극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135개국에서 정상이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래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고, 이런 분위기 활용해서 내실있고 강력한 합의안 도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고 있다"면서 "향후 해결 쟁점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 재원조달 문제, 그 다음에 각국이 이행하는 하는 과정에서 검증하느냐 등"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기간 개최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차 오는 1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코펜하겐을 방문한다. 녹색성장위원회는 "코펜하겐 총회 기간 현지 본회의장인 벨라센터와 최첨단 화상회의 시스템을 연결, 협상동향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향후 협상 방향 등을 토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