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법질서와 원칙을 바로 세워 나라 기초를 닦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양정규 회장 등 전직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헌정회 회원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같이 하면서 "5년을 10년처럼 일하려고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2년 가까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에 "임기 중에 대단한 일을 이룰 수는 없다고 해도 다음 정권 이후에 나라가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기초를 닦고 바로 세우는 그 일을 하고자 한다"면서 "그 일은 어렵고 인기가 없을지 모르지만 그것만 확실히 하면 이 다음부터는 5년, 10년 안에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전직 국회의원단체인 헌정회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전직 국회의원단체인 헌정회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또 2006년 서울시장 퇴임 당시를 회상하며 이 대통령은 "정치 오래 하신 분들은 1~2년 남겨놓으면 레임덕이 되니 2010년에 열심히 하라고 한다"면서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퇴임 당일 오전에 잡혀있던 퇴임식을 "떠나는 사람이 왜 퇴임식을 하느냐"며 중단시키고 오후 5시까지 다음 시장을 위한 결재를 마친 뒤 스스로 걸어나온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국회의원 출신임을 소개하면서 "나도 헌정회원 자격이 있다"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가원로들로부터 국회의 폭력과 직무유기를 비판하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주문이 이어졌다.

    송방용(96) 원로회의 의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해머로 의사당을 부수는 것을 봤는데 1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것같아 안타깝다"면서 "의연하고 당연하게 우리 사회에 법치를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송 의장은 "다수결의 의회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하는 것은 법질서와 우리 사회를 경시하는 것이며 이같은 분위기로는 선진국가를 이룰 수 없다"며 "법질서를 회복시킨 대통령으로 국민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또 고귀남(76) 광주지회장은 "호남을 포함해 지역숙원사업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으로서 '모스트 앤 베스트'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정재호(79) 부회장은 "국격에 부합하기 위해서도 나라살림을 책임진 국회가 반드시 이번에 예산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중대한 직무유기이자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