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관련 사고발생시 사망률이 무려 6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고 대부분이 투신 자살을 시도한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가 15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서울메트로(1~4호선)로부터 제출받은 ‘2007~2009년11월말 인명사고 내역’에 따르면 이 기간에 모두 93건의 지하철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중 68%에 해당하는 6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는 30명(32%)이었다. 이처럼 사망률이 높은 원인은 대부분이 선로로 뛰어든 자살사고였기 때문으로 무려 73명이 자살을 시도했다. 나머지 14건은 음주 등 본인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다.

    사고 건수는 2007년 39건(자살 33건, 사고6건), 2008년 26건(자살 21건, 사고 5건), 2009년11월말 현재 28건(자살 25건, 사고 3건)로 최근 들어 자살률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 사건은 열차가 승강장으로 진입할 때 선로로 투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열차가 출발할 때 달려든 사례도 있었다. 사고의 상당수가 음주상태에서 열차와 접촉하거나 선로로 떨어진 것이었다.

    2007년 12월14일 1호선 동대문역에서는 형제 사이인 두 명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열차를 기다리다 동생이 선로로 떨어지자 이를 구하려 형이 선로로 뛰어내렸다가 둘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해 음주상태에서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 열차 사고는 피해자 뿐 아니라 이를 목격한 시민, 특히 기관사가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등 2차 피해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의 한 기관사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선로로 뛰어든 사고가 나면 열차를 몰던 기관사수가 공포와 죄책감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심지어 정신장애 등의 후유증까지 앓는 경우를 자주 봤다”며 “본인과 공공을 위해서라도 지하철 투신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