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19~20위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 50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브랜드를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NBDO(Nation Brand Dual Octagon)'라고 이름붙인 이 지수는 통계 수치를 반영한 `실체'와, 26개국 오피니언 리더 1만3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인 `이미지'로 나뉜다. 조사 항목은 경제ㆍ기업, 과학ㆍ기술, 인프라, 정부효율성, 전통문화ㆍ자연, 현대문화, 국민, 유명인 등 8가지다.
    올해 한국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 5월 발표한 세계경쟁력 평가에서 27위를,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9월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는 19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이 종합순위 19위로 나타난 실체 브랜드지수는 미국이 1위였으며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순이었다.
    한국은 과학ㆍ기술(4위), 현대문화(8위), 유명인(10위) 등 3개 항목에서 `톱 10'에 들었고 경제ㆍ기업(14위)도 종합순위를 웃돌았다. 반면 정부효율성(24위), 인프라(25위), 국민(33위), 전통문화ㆍ자연(37위)은 점수가 낮았다.
    한국이 종합순위 20위를 기록한 이미지 브랜드지수에서는 프랑스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스웨덴, 영국, 독일, 미국, 스위스,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순이었다.
    한국은 과학ㆍ기술(9위)과 경제ㆍ기업(15위)이 종합순위를 웃돌았지만 인프라(21위), 국민(22위), 현대문화(24위), 정부 효율성(27위), 유명인(27위), 전통문화ㆍ자연(34위) 등 나머지 항목은 모두 취약했다.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국가브랜드는 실체 기준으로는 평균치의 97%까지 근접했지만 이미지 기준으로는 89%에 머물렀다. 대외적으로 각인된 이미지가 통계로 나타난 실적에 못 미친다는 뜻이다.
    다만, 주요 20개국(G20) 평균과 비교하면 실체 면에서는 106%, 이미지 면에서는 94%의 도달률을 보여 한국이 선진국과 신흥국의 교량 역할을 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설문조사 대상을 국내외 인사로 나눠 `국내 평가'와 `해외 평가'를 비교해 보면 과학ㆍ기술과 경제ㆍ기업은 실체 지수도 높고 해외 평가도 좋았지만 국내 평가는 이보다 낮았다.
    전통문화ㆍ자연 항목은 실체 지수가 낮지만 국내 평가는 과장됐으며, 유명인 항목은 실체 지수가 높지만 해외 평가는 지나치게 낮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인프라, 정부효율성, 국민, 전통문화ㆍ자연 분야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ㆍ병원 등 생활 인프라 및 녹색 생태 인프라의 집중 개선과 정부 효율성 측면에서 정치사회적 안정 및 국제사회 기여 등을 주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시민 의식과 기초질서 준수, 역사적 유물 및 자연 유산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실적보다 해외 평가가 낮은 유명인과 현대문화 분야에서 명망가의 노출도를 높이고 글로벌 스타를 발굴하는 한편 국내 평가가 저조한 과학ㆍ기술과 경제ㆍ기업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국내 홍보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연구소는 정부의 의뢰를 받아 앞으로 매년 국가브랜드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