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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도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 올라가고 국민에게 외면을 당할 때 내려갑니다. 아주 단순하고도 간단한 원리이지만 이 원리를 제대로 실천한다고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국민이 정당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은 각 정당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할 때 발생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2월초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한나라당이 2.1% 상승하여 34.3%를 기록하였습니다. 사실 한나라당이 국민 지지를 끌어낼만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이 한나라당 지지도를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동서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대통령의 지지율이 50%나 됩니다.
반면에 민주당 지지도는 9.6%나 하락하여 17.6%를 기록하였습니다. 상당한 추락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 원인으로 민주당이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등 정부가 내놓은 정책에 대해 반대만 할 뿐 국민에게 공감을 얻을 정책을 내놓지 못했던 것을 들고 있는데 틀리지 않다 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는데 그것은 민주당이 친서민당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작 서민과는 상관없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민생 현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어내고 추진했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친서민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페이스에 말려든 상황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인종차별금지법안을 상정하려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그런 전 의원의 움직임에 대해 어떤 제재도 취하지 않는 상황이고요. 모욕죄 등을 적용하여 인종이 다르다는 것으로 차별을 하거나 모욕을 가하는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법을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당한 반발이 있었습니다. 민주당이나 전 의원 홈페이지에 인종차별금지법안 상정을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하였고 항의 전화도 빗발쳤습니다.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 운동본부(http://cafe.daum.net/internetguide) 등의 시민단체에서는 인종차별 금지법안 상정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고 팍스 코리아나(http://cafe.naver.com/paxk) 등의 시민단체는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나 전 의원은 여론의 동향을 무시한 채 법안 상정을 추진하려 했습니다. 한 걸음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하고 이유있는 반발이나 항의에 자세를 굽힐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민의를 저버리는 모습이 민주당 지지도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말입니다.
지금 민주당이 신경을 써야할 것은 인종차별금지법안이 아니고 민생 안정입니다. 나라 경제의 회복입니다. 자국민의 마음 가운데 안정을 제공해주는 일입니다. 어느 나라 국민이 자국민을 돕고 지키려고 안달이 난 정당을 외면하겠습니까. 문제는 민주당이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기보다 주변적인 것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으니 정당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고 자연스럽게 국민 외면 속에 지지도가 가라앉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민주당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여당의 잘못된 모습을 강하게 질타하되 그와 동시에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야 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최악이나 다름없는 지지도를 상승시키지 못한 채 더 아래로 추락하고 만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이 입으로가 아닌 실천으로 친서민정당의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