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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우회를 비롯한 전직 철도관련 종사자들이 전국철도노조 무기한 전면파업에 "즉시 철도를 정상화해주십시오"라는 호소문을 지난달 30일 한 일간지에 5단 통광고로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광고는 선배 철도인들이 파업에 뛰어든 철도노조에 호소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우리 철도인의 사명은 열차의 행렬을 멈추지 않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것은 곧 국가의 대동맥인 철도의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그러나 오늘 우리의 철도는 며칠째 운행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인 노력이 자칫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후배 철도인 여러분! 다시 열차는 달려야 합니다. 이는 온국민의 강렬한 염원이며 우리 모든 철도인의 긍지와 보람입니다" (호소문 일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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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연대가 철도 파업으로 생기는 운송지체 물량에 대한 대체수송을 거부하고 있는 1일 오전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 현수막에 '철도와 화물노동자는 하나다. 운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화물연대는 철도노조의 총파업투쟁을 지지합니다' 등 투쟁문구가 보인다 ⓒ 연합뉴스
◇"국민의 기대를 배반해선 절대 안된다"
이들은 "설마하며 우려했던 철도파업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며 "이런 소식은 우리 선배 철도인들에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비보였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무엇보다 그동안 우리들이 어렵게 쌓아온 국민의 신뢰를 한 순간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은 철도가 국민편익과 국가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국민의 기대를 결코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나간 철도파업 후유증이 어떠했는지 뒤돌아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철도가 한번 멈추면 사회는 동맥이 멈춘 것처럼 마비증세 일어나고 국민과 기업은 철도를 외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철도인은 어떤 일이 있어도 열차를 멈추게 하는 행동을 해선 안된다"면서 "상생의정신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대타협을 이뤄 멋진 철도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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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노조 파업 6일째인 1일 오전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오봉역에 시멘트 운송 화물열차들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이 호소문에는 철우회 회장 민척기,한국철도경영연구협회 회장 이근국, 한국철도운수협회 회장 권태문, 한국철도운전기술협회 회장 유재호, 한국철도시설협회 회장 조영갑, 한국철도건축기술협회 회장 장현표,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 회장 홍승인, 한국전기철도기술협력회 회장 김재근,한국철도신호기술협회 회장 윤권은, 한국철도정보통신기술협회 회장 김정구, 국가유공자전국철도공상회 회장 조원형, 철도순직유족회 회장 유병옥, 철도참전국가유공자회 회장 류기남이 참여했다.
한편 철도노조 파업 엿새째인 1일에도 새마을·무궁화 등 일부 여객열차 운행률은 평균 60%에, 화물열차는 20%대에 머물러 운송에 차질이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