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2007년 대선 때 세종시 원안추진 발언 부끄럽다”고 하였습니다. 그 때에는 세종시 건설이 여·야의 합의로 국회를 통과된 안건이라고 하여 자세하게 검토를 해보지 않고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서 세종시 원안을 면밀하게 검토해보니 그것은 “잘못된 합의”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수정안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원안이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도 원안대로 추진한다면 원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은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지만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역사 앞에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야가 합의한 것을 대통령이 수정하느냐며 여와 야가 함께 일어나 욕설을 퍼부으니 당장에는 대통령의 입장이 어렵지만 합의를 보았다는 장본인들이 우선 자신들의 졸속한 판단을 부끄럽게 여기고 이명박 대통령의 수정안에 대해 찬성하게 되면 일은 쉽게 풀릴 것입니다.

    4대강 살리기라 하건 대운하공사라고 하건 환경론자들의 주장만이 판을 치게 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문제는 정부가 파병 규모를 350명 선으로 결론을 얻었다는 국방부 장관의 발표에 섭섭함을 금치 못합니다. 한국군은 왜 아프간 전투에 참가합니까. 테러를 근절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생포해 서울로 끌어오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가는 것 아닙니까. 도무지 350명이 가서 무슨 큰일을 하고 돌아올 수 있겠습니까. 정말 섭섭하기 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