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멤버 레이나와 나나를 영입하고 활동을 재개한 걸그룹 애프터스쿨(사진)이 소속사가 MBC와 '음원 유출' 공방에 휘말리며 뜻하지 않은 난항에 부딪혔다.

  • 애프터스쿨의 소속사 플레디스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음반이 발매가 되기도 전에 지난 23일 MBC FM4U '태연의 친한 친구'에서 신곡 '너 때문에'를 틀어 인터넷상에 해당 음원이 퍼졌다"며 "당초 25일로 예정됐던 온라인 음원공개 프로젝트를 취소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플레디스는 "심의를 통과한 모든 곡들이 음반 발매 전 방송국을 통해 공개된다면 질서가 흐트러지지 않겠느냐"면서 자체 심의를 거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음원을 공개하기도 전에 방송국에서 먼저 해당 곡을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MBC 라디오 측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획사의 항의로 인해 오히려 "MBC 라디오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MBC는 "가요 신곡에 대한 방송심의는 방송사가 음악 기획사의 요청을 받아 일정 절차를 거쳐 방송 가능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라면서 "이는 방송사와 기획사간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며, 방송을 전제로 하는 방송사의 자율적 조처"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애프터스쿨의 신곡 ‘너 때문에’ 역시 방송을 하기 위한 사전 조처로써 해당 기획사로부터 심의 요청을 받아 소정 절차를 밟아 심의를 완료했고, 라디오 제작부서에서는 심의 완료상황을 확인하고 가요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그러나 "해당기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음원의 사전 유출’, 나아가서 ‘지난 번에도 논란을 빚어’ 등의 문구를 사용해가며 마치 MBC 라디오가 신곡을 반복적으로 아무런 스크린 과정 없이 방송하는 것처럼 비치게 함으로써 MBC 라디오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심의 절차를 완료한 ‘너 때문에’를 방송한 것은 음원의 사전 유출이 아니고 과거 사례의 경우 해당 기획사가 본사에 공식 사과를 했고 정정 보도자료를 다시 발표한 바 있다"고 맞불을 놨다.

    덧붙여 MBC는 "통상 기획사들은 자신들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음악 공개 일정을 임의로 정할 수는 있지만 이는 해당 기획사의 내부 사정일 뿐, 이러한 마케팅 전략 스케쥴에 방송사의 심의 일정을 맞출 수도 없고, 그러한 마케팅 전략을 제작부서의 프로듀서들이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다. 따라서, 이번 논란은 해당 기획사가 음악 공개 일정에 대한 사전 협조요청을 분명하게 하지 않음으로써 자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MBC는 "애프터스쿨의 기획사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신곡을 방송하는 일련의 과정을 ‘불편한 심기’, ‘질서가 흐뜨러지지 않겠느냐’는 식의 표현을 통해 본사 라디오 채널의 신뢰도를 손상시켰고 이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며 명예 훼손"이라고 강조한 뒤 "해당 기획사에 대해 공식 사과를 포함한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하며 이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MBC 라디오는 법적인 조치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