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들 원수처럼 서로 으르렁대지요. 상대가 중국 사람도 아니고 일본 사람도 아닌데 왜 만나면 잡아먹지 못해서 그런 험한 표정을 짓는 겁니까. 민주당도 한나라당도 다 한국 사람들이고, 한반도가 몽땅 김정일 세상이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다 죽어야 할 판인데, 왜 서로가 목을 따려 듭니까.

    뭔가가 단단히 잘못된 한국의 정치판입니다. 불구대천의 원수가 아니라면 서로 웃으면서 일 처리를 해 나가면 안 됩니까. 서로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으며 정치를 한다니 남 보기가 부끄럽습니다. 이 나라의 정치판을 바라보기만 해도 걱정이 앞섭니다.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밀고 나가겠다고 선언한 “4대강 살리기”나 “세종시 수정안”이 야당의 반대의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는 겁니까. 그렇게 되면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3년의 잔여임기를 어떻게 버틸 수 있겠습니까.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에도 이명박의 결단에 “이의가 있다”며 반대하고 나서는 의원들이 여럿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되면 여권의 분열이 불가피하게 되는 것이죠. 만일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 와서, “세종시 문제는 원안대로 하겠다.” “4대강 살리기”는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나오면 일시적으로 정치판에 소강상태가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아마 임기를 3년이나 남겨놓고 하야를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러지 맙시다. 얼굴에 미소를 짓고 또는 껄껄 웃으면서, “이명박 대통령, 한 번 소신껏 밀고 나가 보세요. 세종시도, 4대강 살리기도 대통령의 뜻대로 한 번 해보세요.” 그렇게 말할 수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