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그맨 이혁재  ⓒ연합뉴스 
    ▲ 개그맨 이혁재  ⓒ연합뉴스 

    개그맨 이혁재가 '작곡가' 윤종신이 '예능인'으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니들 그러다 나같은 사람된다~"는 말을 함부로(?) 빌려쓰다 낭패를 봤다.

    한 가지 차이점은 윤종신과는 달리 이혁재는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을 폄하했다는 점.

    지난 14일 방송된 KBS 2FM '이혁재 조향기의 화려한 인생'에서 이혁재는 게스트로 출연한 '비스트'와 대화를 나누던 중 "비스트는 내년도 대한민국 남자 아이돌의 양대 산맥이 될 것"이라고 예단한 뒤 "그러나 지금 내공으로는 안 된다. 너네 그러다가 배틀된다"고 말했다.

    이에 당황한 비스트 멤버들이 "저희는 배틀 선배님들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으나 이혁재는 "내 친구가 사장이니까 괜찮다"며 배짱을 부렸다.

    방송을 접한 배틀 팬의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이들은 일제히 라디오 프로그램 게시판에 몰려가 "방송 중 배틀을 공개적으로 무시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요구를 했다.

    네티즌은 "시장에서 퇴출당한 게 아닌 팀원들 각자의 사정으로 활동이 중단된 팀의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고 폄훼하는 것은 명명백백한 잘못"이라며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이혁재 측은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절대로 배틀을 나쁘게 얘기하려는 뜻은 전혀 없었다"면서 "누구보다도 배틀이 잘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16일) 중으로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고 내일 생방송을 통해 다시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엠넷(Mnet) '렛츠 콕 플레이(Let’s Coke PLAY) 배틀신화'를 통해 발굴돼 2006년 12월 싱글 앨범 'Crash'로 데뷔한 배틀(크리스, 리오, 류, 휘찬, 진태화)은 지금까지 싱글 3장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멤버들의 잇단 군입대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 최근엔 멤버 중 진태화가 솔로 앨범 '타락천사'를 발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