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중심제라는 정치의 틀을 가진 나라에서 대통령이 누구를 어느 나라의 대사로 보내건 할 말은 없습니다. 국무총리나 장관의 제청도 그렇거늘 하물며 대통령을 대신하여 어떤 나라의 큰 사신(대사)을 보내는 일이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되는 사실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대통령중심제라 하여도 대통령의 친척이나 측근을 요직에 앉히는 것을 국민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느 대학의 지질학과 교수였던 류우익이라는 사람이 이명박 정부의 출범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되었을 때에도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한번 쓰면 오래 붙잡고 쓰는 것으로 알려진 이 대통령이 류 씨를 해임했을 때, “그러면 그렇지”한 것이 국민의 일방적 정서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되살아나서 되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중국의 대사로 발탁되었다니 앞날이 걱정스럽습니다.

    류 씨가 “4대강 살리기”에 끼어들었다면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중국대사는 지나친 것 아닙니까. 얼마나 많은 총명한 젊은이들이 외교관을 지망하고 그중 극소수가 험난한 경쟁에 이기고 외교관이 되는데 군사정권도 아닌 이 정권이, 대사 자리 하나를 꿈꾸는 그 많은 유능한 외교관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한강·금강에서도 먼 그 곳으로 류 씨를 보내는 겁니까.

    “정치적 대사직”이 외국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4대강 살리기”에 그를 두고 써야지, 이번 인사는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직업외교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셔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