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 연합뉴스
    ▲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최근 세종시 문제를 두고 박 전 대표에 대한 정부와 친이계 의원들의 공격이 지나치다며 적극 반격에 나섰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는 박 전 대표를 겨냥한 세종시 관련 발언들을 “조직적인 정적 죽이기”로 규정하고,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정운찬 국무총리의 ‘세종시 수정안’ 주장 이후 박 전 대표는 “원안 플러스 알파” 입장을 나타내며 여권 내부에서 친이계와 마찰을 빚어왔다.

    이 의원은 9일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요즘 가만 보면 세종시 문제가지고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전 지도부 공격에 전부 나서고 있다. 이게 이 바쁜 와중에 여권이 해야 될 일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 발언과 관련해 “표 때문에 그랬다고? 정치적 사익추구를 위해서? 계보정치 때문에? 차기 대권을 위해서? 지역표를 의식해서?”라며 친이계의 주장을 열거한 뒤 “지금 국무위원 중에 얼굴에 칼 맞아가면서 정권 교체하는 데 발 벗고 나선 사람 있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05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박 전 대표가 괴한의 습격으로 얼굴에 큰 자상을 입은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어 “어디서 잘 먹고 잘 살고 편하게 지내다가 정권 만들어놓으니 여기 와 가지고 누가 누구에게 이럴 수 있나? 너무 몰염치한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거의 조직적으로 정적 죽이기에 나선 인상을 받는다”며 “이게 청와대 지침인가? 총리가 원하는 것이냐”고도 했다.

    이에 정운찬 총리는 “의원님 말씀이 좀 지나치신 것 같다. 저희가 의도적으로 그런 일을 했느냐”고 따졌지만, 이 의원은 “뭐가 지나치냐. 뭐가 지나치다는 것인지 말해보라”고 더 역정을 냈다. 그러면서 그는 “총리, 기자들에게 뭐라 얘기했나? 내 생각이 정리되면 설득 하겠다? 자기 생각도 정리 안 된 상태에서 총리 내정 반나절 만에 대안도 없이 정치권을 온 소용돌이에 빠지게 해놓은 것 아니냐”고 고성을 지르며 세종시 논란의 핵심이 정 총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기 생각도 정리가 안 해 놓고 이런 제안을 하느냐. 약속을 깨자는 사람들이 지키는 사람들 공격하는 것을 사자성어로 뭐라 하는 지 아느냐. ‘적반하장’이라고 한다. 이럴 수 있느냐”고 재차 질타했다. 덧붙여 그는 “저는 여당의원이지만 세종시,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 반대한다. 대통령 선거 때 대통령과 약속이고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법안”이라며 세종시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