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내 친박근혜계인 이계진 홍보기획본부장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논의 불참'이란 계파 입장에도 불구하고 11일쯤 공식 출범할 예정인 당의 세종시 여론수렴특별기구에 당연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문화일보가 9일 보도했다.

  • ▲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연합뉴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연합뉴스

    이 본부장은 이날 이 신문과의 통화에서 "선거 때 맺은 인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무슨 말을 하든 그대로 따라야 한다면 당직자로서 자격이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본부장은 세종시 수정에 대한 입장도 박 전 대표 진영과 차이를 보였다. 그는 "세종시에 엄청난 세금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세금낸 국민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원안고수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당내 기구참여에 대해서도 "당직에 있는 사람이 당정의 중요한 일을 함께 논의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며 "개인의 소신만 갖고 어떻게 당의 일을 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논의과정에 당직자로 당연히 참여해야 하고 박 전 대표와의 인간적인 관계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세종시 수정 여부에 대해선 "행정부처가 와야 꼭 충청도에 좋은 건지, 들어가서 논의해 봐야겠다"며 "당직자로서 나라를 위해 원안고수가 맞다면 원안을 고수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뒤 "나는 원래 (2005년 법안 처리 당시 한나라당내 수도이전) 반대투쟁위원회에 소속됐었다"고 소개했다.

    친이-친박간 갈등에 대해서도 "양쪽이 다 정치적 계산을 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은 뒤 "재보궐선거 때 청와대와 친이계가 합세해서 정운찬 국무총리까지 세종시 수정 얘기하는데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등은 '당론은 원안통과'라고 얘기했다"며 "이게 무슨 당정이냐. 국민을, 충청도를 바보로 생각하나"라고 비판했다.

    이런 입장은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불만을 표출하며 당 사무1부총장직을 사퇴한 친박계 이성헌 의원과 대조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