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an style=한국팀의 승전보를 전하는 FIFA 홈페이지 " title="▲ 한국팀의 승전보를 전하는 FIFA 홈페이지 ">
    한국팀의 승전보를 전하는 FIFA 홈페이지 

    "나이지리아 팬들에게 감사하다"

    한국 청소년월드컵 대표팀을 22년 만에 8강에 진출시킨 이광종 감독이 "강호 멕시코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데에는 나이지리아 팬의 응원도 한몫(?)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오전(한국시간) 나이지리아 바우치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청소년월드컵 16강전에서 멕시코를 승부차기 끝에 5-3(연장전까지 1-1 무승부)으로 이겨 8강 진출에 성공한 이 감독은 경기 직후 FIFA 홈페이지를 통해 "힘든 경기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날 경기에서 유독 골 운이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그런 것을 잊으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지난대회 우승팀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영광"이라면서 "그들은 개최국이고 지난대회 챔피언"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또 한번 나이지리아 팬의 큰 응원을 얻었다"며 멕시코전에서 열렬한 응원을 펼친 나이지리아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검은 얼굴의 '붉은 악마' 등장?

    지난 4일(한국시각)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진 FIFA 청소년월드컵 한국과 알제리의 조별리그전에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200여명의 나이지리아 축구팬이 등장했다. 이들은 한국 특유의 막대 풍선을 두드리며 현지 교민을 능가하는 열정적인 응원을 해 화제를 모았다. 머나먼 아프리카 대륙에 나이지리아판 '붉은 악마'가 탄생한 셈이다.

    사실 축구로 맺어진 나이지리아와 한국의 인연은 각별하다. 지난 2007년 한국에서 개최된 청소년월드컵 결승전에서 나이지리아가 스페인을 꺾고 우승할 당시 한국팬들이 나이지리아 선수들에게 보여줬던 열성적인 응원을 그들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나이지리아의 축구팬 세 명은 경기 직후 FI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 우리가 한국에서 우승할 당시 한국인들이 나이지리아를 응원해 줬는데 이번엔 우리가 응원할 차례"라며 한국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멕시코를 승부차기로 꺾은 6일(한국시간) 경기에서도 나이지리아의 '붉은 악마'는 일제히 붉은색 옷으로 갈아입은 뒤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이들의 정성 때문인지 한국팀은 후반 47분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김진영의 눈부신 선방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일부 국내 팬들은 "나이지리아의 일방적(?) 응원은 강호 멕시코를 피하기 위해 한국팀이 대신 이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를 '보은' 차원에서 벌인 것이라는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하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조별 리그에서 돌풍을 몰고왔던 이란은 우루과이를 맞아 1-2로 져 탈락했고 일본은 브라질 스위스 멕시코에 3전 전패를 당해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