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 ⓒ 연합뉴스
    ▲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 ⓒ 연합뉴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17년 동안 간첩으로 활동해 온 대학 강사 이모씨(37)의 ‘몸통’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사회적으로 주요 직책을 역임했고 국회의원 출마 권유를 받는 데까지 뒤를 봐주는 윗선이 없을 리 없다는 것.

    박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내고 “무려 17년 동안이나 국내외에서 암약해 온 박사 간첩이 구속 기소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그 윗선이 누구냐 하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해외 유학생 시절에 포섭돼 17년 동안이나 암약하면서 ‘정계에 진출해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돼라’는 권유까지 받았는데 그 모든 일을 이씨 혼자 해왔을 리가 없다. 몸통이 없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변인은 또 “국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북한이 한국으로 쏘아 보낸 지령통신이 670건으로, 밝혀진 것만 그렇다”며 “이는 국내에서 간첩이 활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그 구성원이 나날이 다양해지면서 간첩이 암약하기에 훨씬 용이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런데도 지난 정권에서는 간첩을 안잡은 건지 못잡은 건지 간첩소식을 접하기 어려웠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정권 10년 동안 남북정상회담이나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일련의 이벤트성 남북합의로 인해 남북관계의 위험성과 폭발성이 핑크빛으로 포장돼 안보의식을 마비시켰을 뿐 대한민국은 여전히 북핵을 머리에 인 채 살고 있다”면서 “국가와 국민의 안보의식, 그 현주소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정원을 향해서도 “정권이 바뀌자마자 ‘안보수사기관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 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국정원은 어디로 갔길래 국정원 회의 내용까지 그대로 녹취해 북한에 전달되느냐. 휴전선 철책선만 뻥 뚫린 것이 아니라 국정원도 뻥 뚫려 있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정원과 검찰은 29일 17년간 각종 군사기밀을 북한에 넘겨주고 거액 공작금을 받은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 강사 이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지난 1992년 인도 델리대 재학 중 북한 대남공작부서 ‘35호실’ 공작원 이진우에게 포섭돼 간첩활동을 벌여오면서 육군 정훈장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과 대학강사 등을 거치며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민주평통 자문위원 신분으로 국정원 회의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