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인은 철없는 고교생들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9일 신종 플루 예방백신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괴담을 최초로 유포한 남녀 고교생 2명이 검거했다.
    서울 모 고교 1학년 A(17)군이 처음 괴담을 발송했고 서울 모 여고 2학년 B(18)양은 이를 인용한 괴담을 친구 30여 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당초 보낸 글은 ‘보건당국이 학생들을 임상시험 대상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개인적 의구심을 표출한 수준이었다 . 하지만 퍼나르기가 계속되면서 ‘신종 플루 백신을 맞으면 사망한다’고 부풀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3일 한 가수의 팬카페 게시판에 “(노인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보건당국이)신종 플루 백신 접종대상을 노인에서 중·고교생으로 바꿔 임상시험을 하려는 것”이다. 또 “부모 동의서를 받도록 한 것은 법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백신 접종 거부를 선동했다. 그러자 B양은 다음날인 24일 인터넷 카페 등으로 퍼날라진 A군 등의 글을 읽고 “(신종 플루 백신)을 잘못 맞으면 죽는 거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친구들에게 유포했다.
    경찰은 “이들의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행위에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