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곳의 선거 지역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경남 양산에서 박희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당 선거 상황실에 자리했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바로 주변 당직자들에게 "수고했어요"라고 말했다. 표정은 담담했다.

  • ▲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등 지도부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 마련된 한나라당 재보선 상황실에서 개표가 모두 끝난 뒤 박수를 치며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등 지도부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 마련된 한나라당 재보선 상황실에서 개표가 모두 끝난 뒤 박수를 치며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개표 결과를 지켜보는 내내 측근인 전여옥 의원과 대화를 주고 받았고 정양석 비서실장에게는 결과를 설명하는 자신의 코멘트에 대해 묻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정 비서실장에게 "윈윈 이라고 해도 될까요?"고 물었지만 그가 마이크를 잡고 한 공식멘트에서는 빠졌다.

    대신 처음과 끝을 "고맙습니다"로 마쳤다. 선거결과에 대해선 "국민이 한나라당에 격려와 채찍을 동시에 줬다"며 "더 겸손하게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어 열심히 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주변에선 애써 웃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당내에서 있을 선거 책임론을 의식한 듯 목소리를 키워 "여당이 어려운 재보선인데… 처음엔 한 군데 빼고 다 어려운 선거였어. 지금까지 여당이 단 한석도 얻어본 적 없는데 뭐"라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재보선 여당 완패의 고리를 끊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물론, 당직자 사이에서도 "우리가 진게 아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결과가 흡족하진 않다. 정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는 대표의 짧은 인사말 뒤 곧바로 선거 상황실을 빠져나갔고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