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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에게 10·28 재보선은 여당 대표직 롱런이냐 아니면 조기 전당대회 빌미를 제공하느냐를 결정할 선거였다. 정 대표에겐 '승계직 대표'란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임은 물론 차기 대권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찬스였다.
물론 얻는 것 만큼 잃는 것도 크다. 패할 경우 2012년 12월을 보고 세운 그의 계획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고 당내에서도 기를 펴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주변에서 "살인적 유세일정"이라고 할 만큼 그가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건 이유다.
선거 결과는 이런 그를 외면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정 대표로선 제대로 여당 대표 역할을 수행하기가 힘들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번 선거가 내년 지방선거의 리트머스 시험지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도권 전패는 당내 수도권 의원의 동요를 불러올 게 뻔하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 교체 요구가 거셀 것이란 게 대체적 전망이다.
개표 시작 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선거 상황실에 나온 정 대표는 방송사의 개표 뉴스를 보던 중 앵커의 "지도부 교체" 언급에 멋쩍은 듯 웃었다. 한 핵심 당직자가 "선거대책위원장만 교체하면 되지"라며 그를 거들었지만 정 대표의 표정은 어두웠다. 당 관계자도 "좀 지켜봐야 겠지만 수도권을 다 내줬기 때문에 조기 전당대회 요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