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충북 4군과 경기 수원장안, 안산상록을 3곳에서 승리하면서 정세균 대표 체제가 한층 더 탄탄하게 굳어질 전망이다. 또 수원장안 선거에 올인한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복귀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3대2지만 내용면에서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이 본래가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사실상 ‘대승’을 거둔 셈이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규정하며 선거운동을 이어왔고 민심이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우선 이번 선거 결과로 정동영 무소속 의원의 복귀와 지도부 체제개편을 요구한 당 비주류계 목소리가 사그라들면서 정 대표가 힘을 받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승부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경합을 벌인 수도권 두 곳 완승으로 정 대표 지도력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수도권 승리는 야당의 견제론이 먹혀들어갔다는 점을 증명하기도 한다. 충북4군에서의 승리로 세종시 원안처리를 강조한 민주당 주장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견제론에 힘이 실리면서 자연스레 세종시를 비롯한 4대강 사업, 미디어법 등을 둘러싼 향후 정국 주도권 다툼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점도 분명해 보인다. 민주당은 이런 분위기를 살려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민주당을 주축으로 한 진보세력 결집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수원장안 선거에 모든 정력을 쏟은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 시점도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한달여 가까이 장안에 머물며 측근인 이찬열 당선자를 도운 손 전 대표는 이곳 선거에 사실상 ‘정치생명’을 걸었다. 그 결과 다소 열세로 시작된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역할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손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복귀를 할지는 미지수지만 다시 한 번 영향력을 입증했으므로 당에서도 그의 복귀 명분을 만들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