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개인의 행복이나 삶의 질을 사회 발전의 척도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경제중심의 발전개념은 물론 국민 개개인의 행복도에 대한 개념을 추구해야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선진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삶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경제는 물론 국민의 행복도를 꼼꼼하게 챙겨나갈 것"이라고 덧붙했다.

    이 대통령은 "통계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 분야 통계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효율적인 예산 편성과 효과적인 정책 집행이 뒷받침되도록 하고 있다"면서 "선진국 및 국제기구와 교류를 확대하는 등 노력을 통해 선진통계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를 통해 소득, 고용, 교육, 주거, 안전 분야의 실질적 수준을 보여줄 5대 민생지표 개발을 지시한 것과 맞닿아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은 환경이 경제를 살리고 경제가 환경을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녹색기술개발,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에 투자를 늘렸다"며 "이미 대한민국은 이번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일자리 나누기'와 '녹색성장'에 대한 비전이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대한민국은 녹색성장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변화 인식 지수, 온실가스 배출 통계, 녹색생활 지표 등의 관련 통계지표들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쟁과 빈곤의 고통을 딛고 40여년 만에 OECD에 가입한 나라여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입장을 모두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그동안의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해갈 수 있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호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 추진 상황, G20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관리체제 마련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OECD는 선진국과 저개발국을 포괄하는 발전지표 개발 및 삶의 질 향상 방안을 위해 글로벌 프로젝트를 2004년 창설하고, 이 프로젝트의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계포럼을 개최해왔다. 이번 대회는 103개국 2000여명이 참석하는 OECD 최대규모의 국제회의로 2004년 이탈리아 1차 포럼, 2007년 터키 2차 포럼에 이어 비유럽권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것이다.

    '발전측정, 비전수립, 삶의 질 향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기조발표자로 나서 기존 GDP의 대안으로 국민총행복(GNH)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스티글리츠 교수의 GNH도 현재 추진중인 국민행복지수 개발에 참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