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 의원들은 코웃음을 쳤다.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 기사 때문이다. 세종시법 수정을 추진 중인 총리실 고위 관계자들이 원안 수정에 부정적인 박 전 대표를 설득할 방안으로 미디어법 처리 당시 그의 변화를 참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건의했다는 내용이다.
-
- ▲ 26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 기사 ⓒ조선닷컴 캡처
이 신문은 총리실 관계자들이 25일 "지난 7월 미디어법 처리 과정을 보면 아직 (수정 추진이) 끝났다고 볼 수 없다"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 개정 때 주류의 방침에 무조건 반대만 한 게 아니라 '여론독과점 방안' 마련을 주장하며 타협의 여지를 남겼고 결국 자신의 안이 수용되자 찬성으로 돌아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야당반대→한나라당 강행처리 불가피→박 전 대표 반대'란 일련의 과정이 흡사한 만큼 박 전 대표를 설득시킨 미디어법 처리 때처럼 세종시법 수정 해법도 같은 방식에서 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보도를 접한 친박계 의원들은 한결같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완전히 말도 안돼", "(두 법의) 성격이 전혀 다른데…"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사안이 전혀 다르다"며 "박 전 대표 설득 전에 충청도부터 설득 하라고 하세요"라며 냉랭한 반응도 보였다. 기사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 기사는 박 전 대표가 처음부터 미디어법 처리를 반대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미디어법 처리 자체를 반대한 게 아니다. '여론독과점 방안'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