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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등 아세안 관련 회의가 개최된 후아힌을 지키기 위한 태국 정부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태국 왕실 휴양지로 잘 알려진 후아힌 도로 곳곳에 검문소가 세워졌으며, 요소마다 무장한 군·경찰 인력이 배치됐다.
태국 정부가 이번 대회에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는 바로 6개월전인 4월 파타야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아세안 관련 회의가 반정부시위로 인해 무산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샀기 때문. 당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은 쇠파이프와 벽돌로 무장하고 정상회의장인 로열 클리프 호텔을 봉쇄했고,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회의를 연기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한중일 정상 등 15개국 정상들은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고 서둘러 귀국했고, 아피싯 총리는 파타야 공항을 빠져나가는 타국 정상들에게 사과하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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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아세안(ASEAN) 관련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던 태국 파타야의 반정부시위대. ⓒ 뉴데일리
24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피싯 총리는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계엄령 바로 아래 단계인 위수령을 후아힌 전역과 방콕 시내 왕궁 인근에 선포했다. 태국의 위수령은 특정 지역, 특정 장소에 내려질 수 있으며 시위대의 이동에 따라 즉시 대상 지역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후아힌 치안을 위해 3만6000여명의 군·경찰 병력이 배치했다고 한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주요국 정상인 이명박 대통령이 묵고 있는 숙소 호텔에는 태국내 가장 권위있는 공수부대에 경호를 맡겼다.
아피싯 총리는 또 지난 회의에서 과격 시위를 벌였던 UDD와 향후 정치일정 타협을 약속하는 등 일종의 유화책도 미리 써놨다. 수린 아세안 사무총장역시 22일 후아힌 인근 20km까지 진입한 시위대로부터 아세안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항의 서한을 수용하는 등 만약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아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