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우세하다고 보는 곳은 한 곳 밖에 없다"

    23일 기자간담회에서10·28 재보선 판세를 묻는 질문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한 답이다.

  • ▲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지도부 ⓒ연합뉴스
    ▲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지도부 ⓒ연합뉴스

    5곳 중 몇곳 그리고 어느 지역을 이기면 승리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글쎄요. 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40대 0인가 그랬고, (한나라당도) 지난 4월에 참패했는데 참패만 좀 면했으면 하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답했다.

    안 원내대표는 "몇석이란 기준이 없어 말하기 힘들다"며 "다만 좀 많은 지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은 2곳 승리는 자신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3곳 승리도 가능할 것으로 나오자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란 징크스를 깰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승패 기준 자체를 언급하려 하지 않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승리 가능성을 점치는 한 곳 강원 강릉을 제외한 나머지 4곳에 대해선 "백중이거나 열세"라고 말했다. 2~3일간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는 게 당 관계자들 공통된 설명이고 지도부의 재보선 관련 발언도 이런 흐름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안 원내대표와 장광근 사무총장이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소속 의원 143명을 조별로 나눠 선거지역에 상주하도록 지시한 것도 다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지도부의 변화에 당 일각에선 '책임면피용'이라는 비판도 한다. 분위기가 좋을 때만 해도 최소 2곳 승리를 자신하던 지도부가 승패기준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패배했을 때 나올 책임론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란 얘기다. 안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패배한다면 조기 전당대회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정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피했다. 대신 지도부는 "이명박 정부가 재보선에서 또 패배하면 경제살리기 추동력을 잃을 수 있기에 그런 점을 깊이 고려해 이번만은 제발 전패는 모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안 원내대표)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