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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3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 내외의 소개를 받으며 세계적 문화유적지 앙코르와트를 둘러봤다.
양국 정상 내외는 이날 오전 캄보디아 정부에서 제공한 특별전세기편으로 수도 프놈펜을 출발해 북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시엠립의 앙코르와트에 도착, 타 프롬 사원 등 주요 건축물을 돌아봤다.
당초 이 대통령 일정에는 앙코르와트 방문 계획이 없었으나 훈센 총리의 시찰 권유를 받아들여 한국을 출발하기 약 일주일 전에 이 대통령이 앙코르와트 방문 일정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는 한국 수행단 규모를 고려해 특별전세기를 내는 등 최대한 배려를 다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이 앙코르와트 방문을 결정함에 따라 훈센 총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시간도 뒤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훈센 총리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캄보디아 관광객 숫자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인에게 미칠 홍보 효과를 고려, 외교 채널을 통해 이 대통령의 앙코르와트 시찰을 간곡히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이래 한국은 캄보디아 외국관광객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에는 한국인 27만명이 다녀갔다.
훈센 총리는 이 대통령과 함께 앙코르와트를 관람하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캄보디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선출을 지지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이어 인근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우리 정부의 시엠립 우회도로 확장 지원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훈센 총리는 한국 정부가 우회도로 건설 등을 통해 앙코르와트 유적 보존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고, 이 대통령은 미래 세대를 위해 인류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보존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앙코르와트 시찰 이후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 후아힌으로 향한다.[=앙코르와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