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병헌 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 전병헌 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드라마에 출연해 올린 자신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외국인에게 국내관광 홍보를 내겠다던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포부와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21일 관광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사장이 출연한 드라마가 국외에서 ‘한류’로 주목받은 것이 것의 없고, 그나마 인기를 끈 드라마에서도 이 사장은 조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이 사장의 직무수행계획서를 보면 ‘과거 출연 드라마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인기를 이용해 관광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는데, 이 사장이 출연한 TV프로그램 중 한류로 주목받은 게 있느냐”고 따지듯 물었다.

    이 사장은 “여러 개 있다. ‘천국의 계단’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뉴하트’ 등”이라며 “일본에 갔더니 모든 사람은 아니지만 길가에서 모르는 사람이 많이 알아봐주더라”고 답했다. 실제 이 사장은 지난해부터 한국문화홍보대사로 활동한 유명 중국배우 리빙빙에게 한국을 알린 공로로 감사패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로부터 “얼굴이 익숙하더라. 한국 드라마 팬”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나 전 의원은 “우리가 판단할 때는 본인의 인기를 과장 내지는 과대평가 하지 않았느냐 하는 느낌”이라면서 “이 사장이 출연한 드라마 중에는 대체적으로 한류붐을 일으킨 드라마는 ‘천국의 계단’ 정도가 있는 것 같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전 의원은 “한두 편 드라마에 주인공이 아닌 조연 출연한 것으로 동남아시아 사람이 많이 알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과대평가 하는 것이 아니냐”고도 했다. 그는 또 실제로 이 사장이 (취임 전) ‘사장이 되면 국제 언론으로부터 조명받을 것이다. 그래서 더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본인 강점을 설명했는데 해외 메이저언론으로부터 주목받거나 썩 쓸 만한 기사가 많이 있는 것 같진 않다. 모국 독일에서도 관광전문지 한 곳에서 인터뷰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관광공사가 계획하는 ‘한우리 캠페인’ 사업 명칭도 문제 삼았다. 이 캠페인은 다문화가정 구성원을 한국 관광홍보 요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우리’라는 순우리말을 두고 이 사장의 개명전 이름인 ‘이한우’에서 ‘한우’를 따 온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한우리 캠페인 명칭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며 “이 사장이 그런 부분까지 착안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랫사람이 ‘한우’라는 전 이름을 네이밍화해서 캠페인 이름을 붙인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우리 캠페인은 외국인을 관광홍보 요원화 하겠다는 게 기본 컨셉 아니냐. 그럼 국내거주 외국인이 뜻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런데 ‘한우리’라는 말이 포털사이트 찾아보면 사전 내용으로도 나와 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 사장은 “주 타겟은 다문화가정이고 지금은 준비 중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