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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1일) 이희호 여사가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데 경남 양산 10·28 재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인터뷰어)
"유권자들 수준을 너무 옛날 방식으로, 정치 공학적으로 보는 것 같다"(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민주당은 10·28 경남 양산 재선거를 투신자살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후광에 기댔다. 이 지역에 친노깃발을 든 송인배 후보를 공천했고, 문재인 유시민 김두관 이병완씨 등 친노인사가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라 표심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지만 전 의원은 "유권자들이 그런 것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2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한 전 의원은 "요즘 유권자들은 매우 독립돼 있고 누가 나선다고, 누가 뒤에서 미는 것에 굉장히 자유롭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슬픔에 잠긴 두 분이 위로하기 위해 모인다고 하는데 굳이 정치적으로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송 후보가 '투표로 복수하자! 한표의 기적!'이란 선거 슬로건을 들고 나온데 대해선 "민주주의 사회에서 한 표는 귀하고 깨끗한 권력인데 그 한 표를 복수의 한표라고 규정하는 것은 섬뜩하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한 지역에 있는 어머니가 전화해 '자라나는 아이들한테 선거는 복수를 위한 것이라고 가르치는 셈인데 이건 정말 아니다'고 말해줬다"고 소개한 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 동감하는데 아무리 여러 사안이 있다 하더라도 복수를 위한 선거는 온당치 않다"고 했다.
손학규 전 대표가 지원유세 중인 경기 수원장안 재선거에 대해선 "매우 기이한 형태의 선거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민주당 이찬열 후보와 손 전 대표) 두 분 다 한나라당에서 잘 있던 분이 한나라당을 이렇게 (비난)하니까 모두들 가슴아프면서 '한나라당이 봉이었나'하는 아주 슬픈 마음"이라고 개탄했다.
손 전 대표를 향해선 "한나라당을 나갔을 때 명분이 있으면 좋을텐데 오로지 대통령 후보가 안되니까 나가신 분"이라고 꼬집은 뒤 "(경기도)지사도 하셨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다 했는데 그런 분이 나가 연두색 양복을 입고 (선거운동)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정치의 하나의 상징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최대 이슈인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한나라당은 원안에 충실해야 된다는 입장 그대로"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부의 수정 필요성 제기에는 "정부와 정당은 차이가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의 키를 쥐고 있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선 "박 전 대표 혼자 독단으로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지금 (박 전 대표가) 답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사회자가 "그래도 박 전 대표하면 여당에서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고 유력한 대선주자인데 뭔가 입장을 표명하는 게 도리 아니냐"고 묻자 전 의원은 "그러면 박근혜 전 대표하고 인터뷰를 하시죠"라며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