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10·28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를 주공격 타깃으로 잡았다.

  •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10.28 재.보선 공식선거 운동 개시일인 15일 오전 격전지 중 한 곳인 수원 장안구의 성균관대역 앞에서 본격적인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10.28 재.보선 공식선거 운동 개시일인 15일 오전 격전지 중 한 곳인 수원 장안구의 성균관대역 앞에서 본격적인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손 전 대표가 경기 수원 장안 재선거에 나선 이찬열 민주당 후보의 지원사격을 하고 있고, 이번 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곳의 승패가 가져올 정치적 파급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미 이 지역은 '한나라당 대 손학규' 대결구도로 바뀐 지 오래다. 한나라당으로선 이런 구도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큰 박찬숙 전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는데 손 전 지사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상황이 반전됐기 때문. 크게 앞서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져 어느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결국 한나라당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미 짜여진 선거구도를 바꾸기 힘든 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고 승리할 경우 한 석 이상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야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손 전 대표를 추락시킬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일인 15일 한나라당은 당 공식회의를 수원에서 열며 총력전에 나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수원 경기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수원 장안 선거는 '한나라 대 전 한나라'구도"라며 "한 마디로 충직하게 집 지키는 한나라당 사람과 변절하고 집나간 민주당 사람과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당적 변경'을 공략한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손학규씨는 직접 출마해 심판을 받는 게 당당한 태도였다"며 "한나라당을 버리고 야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나갔다가 실패하자 수원 장안을 대리정치의 시험장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몫으로 국회의원을 여러 차례 했고, 장관과 도지사까지 했다"면서 "손 전 지사는 배신의 정치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 대권후보라는 유산을 노려 남의 집 양자로 입적했다 버림받았는데 이제는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종희 전 의원의 한이 서린 수원 장안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기회의 정치꾼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해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수원 유권자들은 민주당에서 누가 후보이고, 누가 선대위원장인지 헷갈리고 있다"며 "입학시험을 자기 실력으로 안 보고 남이 대신 쳐주면 부정행위"라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잊혀져 가는 옛 사람 대신, 후보 얼굴을 내놓고 당당하게 심판받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