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노깃발을 들고 10·28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한 송인배 민주당 후보의 '투표로 복수하자! 한표의 기적!'이란 선거 슬로건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문학적인 표현"이라고 말했다.

  • ▲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송인배 후보 지원에 친노진영이 결집했다. 송 후보측이 14일 양산시 덕계동 선거사무소에서 개최한 노무현 진영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 후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부터) ⓒ연합뉴스
    ▲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송인배 후보 지원에 친노진영이 결집했다. 송 후보측이 14일 양산시 덕계동 선거사무소에서 개최한 노무현 진영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 후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부터) ⓒ연합뉴스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개탄하는 한나라당과는 상반된 인식을 하고 있는 것. 유 전 장관은 슬로건이 문제가 된 지난 15일 송 후보의 기자회견장에도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유 전 장관은 사회자 손석희씨가 "'투표로 복수하자, 한 표의 기적' 표현이 조금 자극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자 "다소 문학적인 표현"이라고 답했다. 유 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나 현 정권이 검찰권이라는 권력을 동원해 정치보복을 했다고 저희는 보고 있다"면서 "그것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어디까지나 헌법과 법률에 따르는 수단을 써야해 선거를 통해 잘못된 것을 심판하자는 의미로 다소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씨가 "문학적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쪽도 있는 것 같다"고 묻자 "누가요?"라고 반문했다. 다시 손씨가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선거전략이라고 믿어지지 않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용한 선거전략 아니냐.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비판에 대해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고 묻자 유 전 장관은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나라당까지도 노 대통령의 명예를 걱정해주고 챙겨주시니까 무척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손씨가 거듭 "이 표현에 큰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냐"고 하자 유 전 장관은 "한나라당 쪽에서 복수당할 만큼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걱정할 게 있겠느냐"고 답했다.

    유 전 장관은 친노신당 입당 의사도 밝혔다. 그는 "신당을 추진하는 분들이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며 "입당할 생각"이라고 했다. 입당 시점은 "언제 하면 좋을지 그들(신당 추진파)이 판단해 얘기해주면 그때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이 친노신당 입당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당적변경에 대한 비판도 일 것으로 보인다. 개혁국민정당의 대표였던 유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과 통합했고, 지난 대선 전 급조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예비후보로 나선 바 있다. 대선 패배 뒤 탈당해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명확히 경쟁관계"라면서도 "아마 한나라당이 국가재정을 파탄으로 몰아넣고 있다든가 불필요한 토목사업에 대한 중단이나, 공안통치를 하는 정권을 종식시켜야 한다든가 하는 큰 틀에서 진보개혁세력이 함께 동의하는 목표를 위해선 필요한 연합을 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가 "선거에서 경우에 따라 민주당과 연합 내지 연대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필요한 곳에서는 그렇다"고 답했다.  

    손씨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묻자 "손석희 선생님도 많이 오르내리는데 어떻게 답변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손씨는 웃으며 "나는 아닙니다"라고 답하자 유 전 장관은 "나도 살아가는데 '절대 그렇다, 아니다' 이렇게 말하긴 어렵다"며 "전에 정치를 시작한 것이나 국회의원 출마한 것이 다 내가 원하고 계획해서 된 것은 아니다. 서울시장도 그렇게 될 순 있겠지만 현재로서 거기에 출마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