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손학규, 늙고 기운없고 처량해 보였다"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 전여옥 의원이 10·28 재보선에서 당의 출마요구를 뿌리치고 측근을 내세워 지원사격 중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늙고 기운 없고 처량해보였다"고 했다.

15일 경기 수원장안 지역 지원유세를 다녀온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진짜 정치인은 스턴트맨을 쓰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지원유세 도중 이찬열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 중인 손 전 대표와의 만남을 소개하며 "이 후보는 옆에 있지만 판은 손학규 후보 판었다. 우리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립싱크 하는 가수같네' 했다"며 "등록한 후보는 이찬열인데 노래는 손학규가 부르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부지런히 선거운동에 몰두하면서도 '참 정치란 서글프고 구질구질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손 전 대표는) 명분없는 탈당-오로지 대통령 후보하기 위해 한 탈당이다. 이번 선거 역시 명분없는 탈선"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원래 정치인은 위기를 통해 성장하고 위험을 피하지 않는다"며 "죽는다 해도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위해서 때로는 '죽기위해 나아가며 살기위해 죽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한 뒤 "'나 대신 이찬열을~'하는 손학규 지사--그동안 많이 늙었더군요"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 젊지 않기에, 더 이상 실패하면 안 되기에 손학규는 직접 뛸 자신이 없었던 것 아닐까"라며 "이런 생각이 얼핏, 예리하게 스쳐지나갔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손 전 지사는 그래서 이찬열이란 스턴트맨을 '위험을 대신하는 후보'로 내세운 것"이라며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본 손 전 지사는 예전의 손학규가 아니었다. 늙고 기운없고, 처량해보였다"고 했다. 또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영화배우는 스턴트맨을 쓰지 않는다"며 "정치 세계에 스턴트맨은 존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또 "손학규는 왜 직접 나오지 않았을까. 한 번 속았기에 두번 속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미 종로에서 떨어졌기에, 어쩌면 또 한번의 국회의원 선거-- 그 자체가 두려웠을 수 있다"며 "스턴트맨을 쓸 수밖에 없었던 손학규-나는 매우 씁쓸한 마음으로 한 정치를 봐야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