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대륙 '가나' 축구 돌풍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삼바축구 브라질을 잠재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8강에서 너무나 어렵게 꺾고 결승까지 진출했던 가나가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가나는 1993년, 2001년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 ▲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해 기뻐하는 '가나' 선수들 ⓒ FIFA
    ▲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해 기뻐하는 '가나' 선수들 ⓒ FIFA

    가나는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전반과 후반, 연장전을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후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을 가까스로 4-3으로 물리쳤다.

    가나는 전반 37분 수비수 1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속에 촘촘한 수비망으로 브라질의 저돌적인 ‘삼바’ 공세를 잘 막아냈다. 반면 브라질은 1명이 더 뛰는 유리한 상황을 살리지 못했고 이후 후반에도 두 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가나는 어렵게 이겼다. 가나는 1,2번째 키커가 골에 성공했지만 3,4번째 키커가 연달아 실축하면서 브라질에 2-3으로 지고 있었다. 하지만 브라질이 3번째 키커부터 3차례 연속 골을 넣지 못하자 가나는 이 기회를 최대한 살려 5,6번째 키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4-3으로 전세를 뒤집는 이변이 연출됐다. 가나의 골키퍼 '다니엘 아그에이'는 브라질의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아 우승 주역이 됐다.

  • ▲ 즐거워하는 '가나' 선수들 ⓒ FIFA
    ▲ 즐거워하는 '가나' 선수들 ⓒ FIFA

    가나의 '도미닉 아디이야'가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노르웨이 프레드릭스타에서 활약 중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총 8골을 터트리는 폭발력으로 득점왕을 거머쥐며 차세대 골잡이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한편 3-4위 결정전에서는 헝가리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코스타리카를 2-0으로 물리치고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