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9일 "한국 일본의 두 정상은 북핵 문제의 근본적이고 포괄적 해결방안에 공감하고 일괄타결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대신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근본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도 "양자회담의 중심적 부분으로 동아시아 공동체 문제와 북한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이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 즉 일괄타결 방안이 아주 정확하고 올바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핵개발,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 일괄적 포괄적으로 문제를 파악해 북한의 구체적 행동과 뜻이 나타나지 않는 한 경제 협력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하토야마 총리가) 과거를 직시하는 가운데 진정성을 갖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하자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를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가까운 한일관계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역사에 대해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올바르게 직시하는 용기를 가져야된다고 늘 말해 왔다"며 "그것은 새로운 정부에서도 중요한 생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어 "소위 무라야마 담화의 뜻을 정부의 한사람 한사람,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중요한 생각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는 부분은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토야마 총리는 재일교포의 지방참정권 문제와 관련, "적극적으로 결론을 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도 국민 감정이 통일돼 있지 않다"며 "이를 통일시키기 위해 내각에서 논의를 계속해 결론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하토야마 총리는 이 대통령의 일왕 초청 의사에 감사를 표한 뒤 "'천황' 방문에 대해서는 천황도 강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고령이고 일정 문제도 있어서 총리대신이 어디까지 이에 관여할 수 있을지 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히 말할 수 없는 환경이란 것도 이해해달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가 국제사회에 형성되고 있다"며 "북한이 북미회담을 통해서 (북핵) 6자회담에 나올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가 제안한 문제를 깊이 검토할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고 북한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양국은 중소기업간 협력을 포함한 민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최근 도쿄 한일축제한마당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이런 행사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