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일 새벽(한국시각) 이집트 카이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파라과이 경기에서 김민우가 2번째 골을 넣고 나서 환호하며 달리고 있다. ⓒ 연합뉴스
    ▲ 6일 새벽(한국시각) 이집트 카이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파라과이 경기에서 김민우가 2번째 골을 넣고 나서 환호하며 달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남미 강호 파라과이를 3-0으로 대파, 지난 91년 이후 18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U-20 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 시각) 이집트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2009' 16강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김보경과 김민우의 연속 골(2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당초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FIFA주관 데뷔 무대인 카메룬과의 예선 1차전에서 0-2 패배를 기록,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팀은 지난달 30일 벌어진 독일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3일 미국팀을 3-0으로 누른 뒤 6일 새벽에는 강팀 파라과이를 맞아 시종 압도적 우세를 보이며 8강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팀이 16일 남아공-가나 경기 승자와의 경기에서 이긴다면 홍명보 감독은 지난 83년 박종환 감독이 기록했던 멕시코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게 된다.

    작은 영웅 김민우, 월드컵 '4강 신화' 재현하나?

    이날 경기까지 '초보 감독' 홍명보가 이끄는 한국팀은 포메이션을 4-3-3에서 4-2-3-1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변칙 전술을 선보이며 상대팀을 긴장케 했다. 게다가 역대 U-20 월드컵 한국인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세운 김민우(19·연세대)라는 '깜짝 스타'의 등장 역시 홍명보호의 순항을 가능케 했다.

  • ▲ 6일 새벽(한국시각) 이집트 카이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파라과이 경기에서 김민우가 파라과이 수비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 연합뉴스
    ▲ 6일 새벽(한국시각) 이집트 카이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파라과이 경기에서 김민우가 파라과이 수비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 연합뉴스

    지금껏 한국 선수 중 U-20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3골을 터트린 공격수 신연호였다.

    김민우는 대표팀 최단신(172cm)이라는 핸디캡을 갖고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지난달 30일 독일과의 예선 2차전에서 후반 26분 수비수 3명을 순식간에 제친 뒤 오른 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작렬, 대표팀의 '작은 영웅'으로 떠올랐다.

    어느덧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은 김민우는 사실 정통 공격수가 아닌 왼쪽 풀백이 주포지션이다. 하지만 지난 미국과의 3차전에선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했고 2골을 기록한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대표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홍명보 감독은 파라과이전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김민우에 대해 "키는 작지만 매우 영리하며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라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공격적 능력이 뛰어난 김민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현재 U-20 대회 득점 랭킹에서 마티아 무스타치오(이탈리아), 프란 메리다(스페인), 호세 론돈(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공동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