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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만났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 등 신임 국무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자리에서다.
이날 이 대통령은 이 전 최고위원을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하면서 "탈당해서 섭섭하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국민권익위원회는 3개 부처를 합친 부서로 권력형 비리 방지, 토착비리 척결, 서민 고충처리를 담당하는 곳"이라며 "중도실용적인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호소할 일이 많은 서민 아픔을 다독이는 데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고 이 위원장은 "국민권익위원회가 본연의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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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이재오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은 부처의 장관이기 이전에 국정을 함께 논의하는 구성원이므로 부처 이해에만 매몰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주호영 특임장관 등 의원 출신 장관 3명을 향해 "정무감각은 말할 것도 없고 행정적 전문성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신속히 예산을 집행하려면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각 부처 업무보고를 연말로 앞당길 필요가 있다"면서 "국회 예산안 처리시한이 12월 2일이므로 사전준비를 잘해 연말까지 업무보고를 마칠 수 있도록 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귀남 법무장관에게는 "검찰은 이제 그 역할과 기능에 있어 패러다임 변화를 꾀할 때가 됐다"며 수사관행 선진화를,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는 "군복을 벗고 장관이 됐으니 민간적 사고를 갖고 군 미래 발전 방향을 고민해라"면서 "사병 병영시설 개선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이 대통령은"지경부에만 4조원의 R&D 예산이 배정돼 있다. 성과가 제대로 나올 수 있도록 잘 챙겨라"고 말했으며, 임태희 노동부 장관에게는 "국가전략 차원에서 노사관계를 잘 설정하고 당정 협조가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진보계 여성단체가 여성 권익을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이제 전문직 여성 문제, 가정 문제 등이 점점 부각되고 있어 큰 틀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확고한 소신을 갖고 문제를 풀어가 달라"고 백희영 여성부 장관에게 당부했다. 또 주호영 특임장관에게는 "과거의 제한적 역할에만 머물지 말고 국정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특명 사항을 잘 이행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