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국회 한나라당 의원총회장. 안상수 원내대표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소속 의원 이탈없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하던 때 회의장 한켠에선 한 의원이 고개를 숙였다.

  • ▲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연합뉴스
    ▲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연합뉴스

    주변의 동료 의원들은 농반진반 그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왜 그랬어" "신문에 크게 났어" "어떻게 하냐" 등의 조소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 의원은 머리를 움켜잡았다. 얼굴은 벌게졌다. 연신 고개를 숙였다. 주인공은 김용태 의원. 비리혐의로 구속된 임두성 의원을 제외하고 소속 의원 167명 중 165명이 참석하는 단결력을 보인 정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김 의원은 투표를 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면서 김 의원 입장이 난처해진 것.

    김 의원은 불찰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그는 이날 본회의에 참석했으나 표결은 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회의시간이 연기되고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겹치면서 급한 볼일을 보다 투표하지 못했다"면서 "내 불찰이었다"고 자책했다. 김 의원은 "급한 일 때문이었는데 (투표)시간이 애매해 국회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의사진행 발언이 7개나 남아있다고 해 잠깐 볼일을 보고 들어왔더니 종료됐더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