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 유치 뒷 얘기를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피츠버그 회의에서 G20 회의 한국 개최가 확정된 직후 복도를 지나가는데 국제기구 대표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며 'You are a Big Man(당신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내가 빅맨이 아니고 우리 한국이 빅 컨트리(Big Country)'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제 세계가 대한민국을 큰 나라로 인정해준다는 생각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국운이 상승하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자평하면서 "국운 상승을 위한 국민적 협조를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강대국으로 구성된 G7에서 신흥국이 합류한 G20으로 글로벌 거버넌스가 이동한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라면서 "전세계 GDP의 85%를 차지하는 G20이 IMF와 세계은행을 산하에 두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실질적인 세계 경제의 합의 이행 기구로서 형편이 어려운 국가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질서를 한국이 중심에서 주도적으로 이끌게 됐다"며 "우리가 스스로를 생각하는 것보다 세계는 한국에 대해 더 높은 평가와 인정을 해주고 있으며 이제 거기에 걸맞게 우리의 품격도 우리 스스로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G20 개최가 결정되기까지 과정에 대해 "한국을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총성없는 전쟁이었다"면서 "일본과 프랑스는 각각 G8과 G14체제를 주장했지만 영국 브라운 총리가 우리 손을 들어주면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