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논단 창간 20주 기념식에서 이도형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논단 창간 20주 기념식에서 이도형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DMZ가 무너지고 판문점에서 안익태선생의 코리아판타지가 울려 퍼지는 그날까지 한국논단을 내겠다."

    이 말은 월간지 ‘한국논단’(www.kforum.co.kr) 이도형 대표가 22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간 20주년 행사장에서 지난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열린 '통일음악회' 연주(베토벤의 환희)를 회상하며 한 말이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자주 본다는 이 대표는 “한 기자가 공연을 보려고 아침 8시부터 몇시간 동안 기다렸다는 주부에게 ‘오래 기다렸다’고 물으니, 그 주부는  ' 27년을 기다렸는데 몇 시간 못기다리느냐’고 말하더라"며 “나는 지금도 그 비디오를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1989년 9월 '한국논단' 창간 직후인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다.

    이 대표는 “한국논단이 10년간 불온서적으로 몰려, 실제 한 공원에서 한국논단을 보던 주부가 잡혀간 일도 있다”면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에 애정이 없는 세력과 집단이 있고, 정치권에도 그런 세력이 있다”면서 “이런 사람을 극복해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날이 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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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행사에는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이 ‘북한의 붕괴는 임박하였는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대한민국은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이 자리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이한구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권영해 김용태 김진현 손주환 송정숙 안응모 허문도 전 장관, 백선엽 민병돈 장군, 김현욱 박범진 이동복 전 의원, 박근 이재춘 정욕석 전 대사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이동찬 코오롱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등 재계인사 및 손병두 KBS 이사장, 안병훈 기파랑 사장, 박정자 류근일 이상우 이인수 최재화 교수 등 문화계,  김대중 남시욱 신동호 양호민 이인원 인보길 조갑제 조창화 현소환씨 등 언론계, 김길자 봉태홍 서정갑 유기남씨 등 시민단체 대표들을 포함해 각계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유명 음악인들이 펼친 현악 4중주 연주가 울려 퍼진 가운데, 이 대표는 20년 장기독자인 손주환 전 장관 등 6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려고 미국 워싱턴에서 날아 왔다는 김영정씨는 감사패를 받고 "아버지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호익씨는 광복 이후 경찰 총경으로 유명한 '좌익 수사 베테랑'이었다. 당시 국회프락치사건 수사를 맡았던 김 총경은 공산주의자 국회의원들을 수사하다가 1949년 정체불명의 저격수에게 총격을 받고 숨졌다. 김총경이 남긴 건국전후 좌우 이념대결 상황을 기록한 수기는 '한국논단'에 연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