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문제를 두고 자유선진당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선진당은 세종시 건설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정 후보자에 "경박한 사람"(4일. 이회창 총재) "트랜스포머, 변신의 귀재""얄팍한 술수. 패가망신" 등 (이상민 정책위의장)의 용어로 맹공을 쏟은 바 있다.

    선진당의 정 후보자 비난은 그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21일에도 계속됐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무총리는 국정방향과 과제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과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정 후보자가 과연 이러한 것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 ▲ 민주당 양승조, 이시종 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과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거부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양승조, 이시종 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과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거부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재는 "그는(정 후보자) 4대강 살리기를 비롯한 여러 국정 과제에 관해 이명박 대통령 및 이 정부와 반대 의견을 피력해 왔는데 총리 지명이 되면서부터 이 대통령과 같은 견해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과연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이 있는가"라고 따졌다. 또, 정 후보자의 '세종시 비효율'발언에 "정 후보자의 효율성 잣대는 20세기적인 발상에 터잡고 있다"면서 "눈앞 밖에 보지 못한다면 국가의 미래를 통찰해야 할 국무총리로서 문제가 있다"이라고 공격했다.

  • ▲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연합뉴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연합뉴스

    류근찬 원내대표 역시 "특히 정 후보자의 세종시에 대한 입장은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시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에는 인준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므로 낙마시킬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도 경고했다. 또 "이미 특별법이 시행돼 5조원 이상의 예산이 집행된 사업을 수정 운운하는 것은 세종시 사업의 원칙과 본질을 모르는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을 보면 정 후보자가 총리감으로 적격인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면서 "병역 면제와 위장전입, 논문 이중게재, 탈세 의혹 등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도덕적으로도 국무총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학자로서도 지금까지 일관되게 비판해 왔던 MB정책에 대해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공직을 탐해서 소신을 바꾸는 기회주의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