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태원 지음 ‘이집트의 유혹’ ⓒ 뉴데일리
    ▲ 이태원 지음 ‘이집트의 유혹’ ⓒ 뉴데일리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이집트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황금 마스크 그리고 오페라 ‘아이다’의 나라 이집트.

    1200㎞에 이르는 나일 강 유역 곳곳엔 5000년에 걸친 고대 이집트, 그레코·로만, 이슬람시대의 문화유산이 남아있다. 그리고 이들 문화유산들은 지구촌 여행객들에게 “내게 오라”고 “그리고 감탄하라”고 속삭이고 있다.

    저자는 다섯 차례, 두 달여에 걸쳐 이집트를 여행했다. 남들이 한번 가기도 힘든 먼 나라가 이집트라고 생각하면 ‘복 받은’ 사람이다.

    1975년 대한항공 파리 지점장 시절 처음 이집트를 찾았다. 카이로와 피라미드 밖에 둘러보지 않았지만 저자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그가 보아온 프랑스나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문명과는 차원이 다른, 숨 막히도록 사람을 압도하는 고대문명이었다.

    이집트를 가슴에 안고살던 저자는 정년퇴직을 한 2004년 두 번째로 이집트 행 비행기에 올랐다. 10여 명의 지인(知人)들과 함께였다. 저자는 이들을 위해 60여 쪽의 이집트 문명 소개 팸플릿을 손수 만들어 미리 나눠주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인들은 30년 전 저자가 받았던 것과 같은 '충격'을 이야기했다. 팸플릿이 아닌 본격적인 이집트 문명 답사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2006년, 2007년, 2008년 다시 이집트를 찾았다. 찬란한 고대문명은 여전했지만 이번엔 집필을 위한 취재여행이었다. 다녀올 때마다 카메라엔 수 천 커트의 사진 자료가 담겼고 구석구석 새로운 볼거리와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책을 쓰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했다. 일본에서 간행된 ‘오리엔트 문명 사전’을 비롯해 한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 간행된 40여 권의 관련서적을 섭렵했다. 집필 기간 4년여, 모두 몇 만 커트에 육박하는 사진에서 골라 실은 300커트가 넘는 자료사진, 그리고 권말 부록으로 붙인 '고대 이집트 문명 키워드 해설', 2004년 여행에 동반했던 상명대의 박정자 명예교수의 이집트 기행문도 함께 실렸다.
     
    고대 이집트 문명에 관한 학술서나 단순한 이집트 기행문이 아니다. 몇 번의 이집트 여행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집필한 고대 이집트 문명 답사를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 안내서이다.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는 것만큼 느낀다. 이집트를 여행할 사람, 아니 이집트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꼭 손에 들어야할 책이다.

    기파랑 펴냄, 352쪽,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