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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자 납부 일정에 맞게 분양대금을 납부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입주 전부터 준공 지체나 분양 시 허위 및 과대광고로 피해를 당하는 경우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아파트 준공 후 입주 전 체크를 해 보면 모델하우스나 모형 및 조감도, 카탈로그와 다르게 시공되는 상황이 적지 않다. 주변 경관 및 혐오시설 위치 등의 설명이 다르게 되어 입주하기도 전에 시행사나 건설업체와의 분양 사기 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내 집 마련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국립 서울산업대학교 내 서울테크노파크 U-미래공간연구센터(센터장 고일두, 건축학부 교수)는 3차원 가상현실 기반 체험형 공간인 첨단 유비쿼터스 “디지털 스튜디오(Digital Studio)"를 개발,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3차원 그래픽을 기반으로 실시간 렌더링이 가능한 시뮬레이터 서버와 대형 스크린(3면 설치, 각 150인치 이상), 영사기, 입체 사운드 등을 이용해 아파트 입주 예정자가 실제 아파트 준공 전에 내외부를 원하는 위치에서 볼 수 있게 해 준공 후의 아파트에 쏙 빠져들게 된다. 또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 조작이 간편한 멀티터치 테이블을 적용해 보조장치없이 관람자 체험 몰입도가 배가되도록 했다.
디지털 스튜디오는 기존 아파트 모델하우스 뿐만 아니라 별도 모델하우스 없이 분양되는 상가나 오피스텔, 오피스, 아파트형 공장, 콘도 등 레저시설, 실버타운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허위 및 과대광고로 인한 사기 분양을 사전에 방지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 1군 업체인 D건설사도 모델하우스에 이 시스템을 도입해 가상 체험관을 꾸며 방문객의 큰 호평을 얻었다. 이 곳을 방문한 김모(남,40세)씨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오랜 시간 고민 중이었고 실제 준공 후 모델하우스 모습 그대로 시공이 될지 의심이 많아 걱정을 했으나 실제 내 집에 들어와 있는 듯한 가상 체험관을 통해 모델하우스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주변 경관 및 아파트 외부를 면밀히 볼 수 있었다. 아파트 내부에서도 바닥 및 벽 마감재를 내 마음에 드는 것으로 변경해 보고 가구배치도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 봤다. 맞춤형 인테리어도 가능하게 돼 의심이 들었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말했다.
고일두 센터장은 “기존 모델하우스나 주택문화관은 내부 인테리어만을 중심으로 비주얼을 강조한 디자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 입주자 욕구를 모두 만족하기엔 부족했다”며 “디지털 스튜디오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입주자가 원하는 모든 사항을 직접 멀티 터치 테이블에 톡톡 건드리면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평소 궁금했던 모든 의문점이 바로바로 해결돼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가상체험관은 단순한 3차원 그래픽으로 실제 공간감과 다르게 느껴졌으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며 "디지털 스튜디오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건설분야 뿐만 아니라 문화 교육 국방 의학 등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유용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센터장은 지난 2003년 미국 MIT 미디어랩(MediaLab)에서 1년간 연구한 경험을 토대로 6년에 걸쳐 가상 체험 공간 연구를 하며 이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 특허 출원 중이다. 02-944-63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