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단체들이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며 규탄집회를 열었다.  라이트코리아 및  9개 보수단체들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DJ 서울 현충원 안장, 호국영령에 용서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는 "수십년간의 관례를 깨고 국장을 치르게 된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원칙도 명분도 없는 결정이다"고 말했다. 봉 대표는 "이런 식이라면 불과 석달전 자살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국장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진 뒤 "DJ의 민주화 공헌이 평가받고 있으나 정작 북한 민주화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DJ는 오히려 북한 독재자 김정일 체제를 동조하고 이바지했다"며 "이적행위자를 현충원에 매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김대중의 국장 결정' '서울 현충원 안장' '북한 조문단 수용' 등 납득할 수 없는 정부의 결정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며 "김 전 대통령의 유족과 측근, 민주당의 입장이 정부의 결정보다 상위 개념에 있는 초법적인 뜻이라는 말인가. 대통령이 재가하고 국무회에서 의결사항이라 철회하기 어렵겠지만 김 전 대통령의 국장 결정은 원칙과 명분이 없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은 다른 대통령들의 장례 형식과 견줘 볼 때 형평성에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가족장을 치른 이승만 윤보선 두 대통령, 불과 두어달전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른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예우상 차별이 있다"고 했다.

  • ▲ <span style=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DJ국장 및 현충원 안치반대' 기자회견을 연 보수단체  ⓒ 뉴데일리 " title="▲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DJ국장 및 현충원 안치반대' 기자회견을 연 보수단체  ⓒ 뉴데일리 ">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DJ국장 및 현충원 안치반대' 기자회견을 연 보수단체  ⓒ 뉴데일리

    이들은 "고인이 됐는데 웬만하면 다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 않는가? 라는 분위기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과(過)만 강조해도 안되지만 공(功)을 너무 앞세워 과를 덮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의 공로는 인정하지 않고 비난과 저주를 퍼붓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산업근대화에 기여한 공로는 말하지 않고 독재자로 낙인찍고, 상대적으로 DJ를 민주화의 거목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 장지가 서울 동작동 현충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서는 "북한 핵개발을 도와 적을 이롭게 한 자를, 재임 당시 제2연평해전에서 나라를 지키다가 전사한 전몰장병을 조문조차 하지 않은 자를 현충원에 안치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호국영령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전사자 유족들에게도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집회에 참여한 단체는 국민행동본부 라이트코리아 자유주의진보연합 대한민국사랑국민연합 6.25남침피해자유족회 국가쇄신국민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 자유수호국민운동 실향민중앙협의회 6.25참전태극단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