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에게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때가 되면 과감하고 의연하게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한 말인데 일부 친이계의 요구대로 당장 대표직을 사퇴할 뜻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지금은 좀 정지작업을 해야 될 게 있기 때문에 좀 지나면 결단을 보이겠다"고도 했다. 적절한 시점을 골라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이 경우 일부 친이계가 주장해온 9월 조기 전당대회는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당 안팎에선 지난 전당대회에서 차점자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고 공석이 되는 한 석의 최고위원 보궐선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 자리에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런 가능성에 대해 "일체 논의된 일이 없다"고 잘랐다.

    사회자가 "그런 얘기들이 많이 있길래 일단 질문을 드렸다"고 하자 박 대표는 "정가에는 원래 말이 많은 데 아니냐"면서 "각자 생각대로, 판단대로 얘기를 막 하는 데가 정치판"이라고 답했다.

    공천문제에 대해선 "공천심사위에서 여러가지 자료를 갖고 판단을 해 결정할 것"이라며 "내가 공천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고, 자신의 전략공천에 대해서도 "출마 의사를 표시한 사람을 두고 공천하는 것은 전략공천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정치인 입각을 요청했다고 말한 박 대표는 '김무성 의원의 정무장관직 제의'여부를 묻자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면서 "대통령이 하시는 일인데 된다, 안된다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