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대통령도 박 대표 출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정례회동에 참석한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비서실장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 대통령과 30분간 진행된 단독회동에서 재선거 출마 뜻을 밝혔고, 이 대통령은 "잘 알았다. 당에서 상의해 잘 해달라"고 답했다. 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이런 반응을 "격려"로 해석했다고 김 비서실장은 말했다.

    박 대표는 곧 있을 '개각'에서 정치인 입각도 요구했다. 김 비서실장은 "박 대표가 개각과 관련, 당내외의 광범위한 의견을 가감없이 이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주문에 이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한 일은 대통령에게 시기와 방식을 맡겨달라"고 답했다고 김 비서실장은 전했다.

    시기와 방식을 맡겨달라는 이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부정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해석했다. 박 대표는 의원 입각에 더해 친박계 입각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실장은 '정치인 입각과 친박입각에 대한 여론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안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의원 입각도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입각 인사를 주문했는지에 대해선 "뚜껑이 열리면 보자"며 말을 아꼈다.

    김 비서실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박 대표 모두 회동 내내 표정이 밝고 기분도 좋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박 대표 배려에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회동) 오프닝 때 이 대통령이 사진기자들에게 '우리 대표님 사진 잘 나오게 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