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지역의 경기 회복세가 전환점에 이른 것일까?'

    최근에 나오는 거시경제 데이터, 예상치를 상회하는 기업 실적, 고용 부문에서 나오는 청신호,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을 무시하는 주식시장 랠리 등으로 미뤄볼 때 "아마도 전환점에 이른 것 같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2일 보도했다.

    특히 아시아가 완연한 경기 회복 궤도에 올라 미국과 유럽을 앞서 나가며 경제.정치적인 영향력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최근 들어 제시되는 아시아 각국의 긍정적인 수치와 주요 인사의 발언이다.

    일본은행의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총재는 "아시아 경제의 성장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것 같다"며 "올봄 이후로 금융시스템이 개선되고 있으며 모든 지표가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소니, 파나소닉 등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이전보다 개선되거나 적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많은 회사가 여전히 감원을 고려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고용을 늘리는 기업이 미세하게나마 늘어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온다.

    세계 경제의 엔진인 중국이 빠른 경기 회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우선 호재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10% 이상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3%에서 9.4%로 최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아시아 지역의 빠른 경기 회복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시아 국가의 재정 상태가 양호해 대규모 재정 투입이 가능했다는 점,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금융 부문의 결점을 보완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신 경제지표들이 단기적인 반등을 의미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떨지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찍혀 있다.

    특히 중국 등 수출 의존적인 국가들이 어떤 형태로 변신할지도 관심사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