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불편 민원 많은 13개 역부터 우선 개선내부 환승 통로·엘리베이터 확충해 시간 단축교통약자 평균 환승 23분→10분대 목표
  •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에서 열린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에서 열린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지하철 전 역사를 대상으로 교통약자도 10분 안에 환승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9일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에서 열린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에서 "까치산역을 마지막으로 서울 지하철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 이동 동선이 구축됐다"며 "이제는 전 역사에서 환승 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도록 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추진 대상은 환승 시간이 길다는 민원이 집중된 13개 역이다. 

    노원, 건대입구, 교대, 대림, 디지털미디어시티, 신당, 불광, 온수, 석계, 가산디지털단지, 고속터미널, 신설동, 이수역으로 이들 역에는 내부 환승 통로 신설, 엘리베이터 확충, 교통약자 맞춤형 환승 안내 시스템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휠체어 이용자가 2·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환승할 경우 현재 최대 35분이 소요되지만 개선이 완료되면 10분대 환승이 가능해진다. 

    전체 사업이 마무리되면 교통약자의 평균 환승 시간은 23.3분에서 9.8분으로 57.9% 줄고 일반 이용자의 환승 시간도 7.8분에서 4.3분으로 44.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환승 개선 구상은 서울 지하철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이동 동선이 구축되면서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까치산역에 엘리베이터 설치가 완료되면서 서울 지하철 338개 모든 역사에 지상 출입구부터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1역사 1동선이 확보됐다. 전국 지하철 가운데 전 역사를 대상으로 해당 동선을 갖춘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서울 지하철의 이동편의시설 확충은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서울시는 2007년 지하철 이동편의시설 확충 종합계획을 수립한 이후 기존 역사를 포함해 단계적으로 엘리베이터 설치를 추진해 왔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약 18년간 79개 역에 총 1751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까치산역은 사유지 저촉, 지상부 공간 협소, 극경암 발견 등으로 공사 난도가 가장 높았던 역사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역사 외벽을 'ㄷ'자 형태로 굴착해 연결하는 특수공법을 적용하고 인접 엘리베이터를 토사·암반 반출 통로로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대합실(B1)에서 승강장(B5)으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것은 국내 지하철 최초 사례다.

    오 시장은 "엘리베이터 설치로 이동의 물리적 장벽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이제는 환승이라는 또 다른 장벽을 낮춰 누구나 차별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