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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신종플루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세계에서 국가수반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례는 코스타리카가 처음이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만성 천식을 앓아오던 오스카 아리아스(68) 대통령이 지난 주말 건강상태가 악화돼 검사를 받은 뒤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아리아스 대통령은 현재 신종플루 증세가 그리 심하지 않은 상태로 현재 관저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검사 결과 별다른 합병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대통령이 치료를 받는 기간에는 관저에 머물면서 집무를 계속할 것이며 이 기간에 대통령 권한을 다른 각료에게 이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이 다음주 초 정상적인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면서 대통령의 신종플루 감염사실 공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은 국민을 속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리아스 대통령은 중미 국가들에서 발생한 내란을 조정한 공로로 198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도 온두라스 쿠데타 문제의 중재를 맡는 등 중남미 국제정치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했고, 지난 2006년 부패의 사슬을 끊고 미국과 중미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재선됐다.
코스타리카에서는 현재까지 신종플루 감염으로 27명이 숨졌으며, 현재 감염자 수는 800명 가량이다. (산호세=AF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