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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86)는 10일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김정일의 가치만 높여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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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전(前)노동당비서 ⓒ 연합뉴스
황 전 비서는 이날 자유북한방송 기고에서 "현 정세를 보면 김정일이 자꾸 핵무기를 휘두르니까 클린턴이 찾아오지 않았느냐"면서 "클린턴이 찾아온다는 것은 북한을 존중히 여긴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비서는 재차 "미국 여기자 두 사람을 빼내오는데 전 대통령이 가서 데려온다는 것은 김정일의 가치를 자꾸 높여주는 것"이라며 "그만큼 김정일을 이용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자신들의 큰 경쟁대상으로 되는 미국이 김정일한테 찾아와 머리 숙이고 두 여기자를 데려 갔다'고 말할 것"이라며 "김정일은 미국에서 그런 사람이 와서 데려갈 것을 바라고 여기자 억류문제를 만들어 쥐고 있는데 (클린턴 전 대통령은)무엇 때문에 갔느냐"고 따졌다.
황 전 비서는 "미국이 중국에다 교섭을 해서 (억류 여기자를)데리고 갔다면 그것은 응당한 성과지만 (미국이)직접 가서 김정일의 위신을 높여줬다"면서 "중국이 김정일을 이용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핵무기를 자꾸 휘두르는 것은 중국의 권위를 손상시킨다는 점을 강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