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개혁시민연대 (방개혁. 공동대표 김강원.임헌조)는 4일 "MBC 엄기영 사장의 때 늦은 '정도선언'은 직무유기 자인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 ▲ 엄기영 MBC사장 ⓒ연합뉴스
    ▲ 엄기영 MBC사장 ⓒ연합뉴스

    엄 사장은 지난 3일 임원회의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개편과 관련해 "어느 정파, 어느 세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가겠다"며 "내가 앞장서 중심을 잡고 다른 어떤 고려나 선택 없이 다만 MBC에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실천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방문진 이사를 구성 한 후 'MBC민영화' '경영진 교체설'이 나오는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읽힌다.

    방개혁은 "엄 사장의 너무나 당연한 이 말이 새삼 때늦은 후회로 들리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는 'MBC 파행과 경영부실'을 강 건너 불구경만 했다고 자인한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방개혁은 지난해 광우병 파동을 몰고 온 'PD수첩' 사태와 방통심의위로부터 '주의' 제재를 받은 '100분토론'을 거론한 뒤 "엄 사장은 정도 선언을 하기 전에 각종 보도시사프로그램들이 과연 어느 정파, 어느 세력에도 편향되지 않은 공명정대한 공정방송이었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양심의 소리를 들어봤느냐"고 지적했다. 또 "불과 1년간 3번이나 불법 정치파업을 자행하며 방송제작을 중단했던 노조에 대해 경영자로서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고 따졌다.

    방개혁은 'MBC경영상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방개혁은 "MBC의 금년 1분기 경영실적은 293억원 적자로 KBS의 87억원 흑자는 물론, SBS의 87억원 적자와 비교해도 심각한 경영부실을 초래했다"면서 "연말까지는 600억원 적자가 예상되는데 엄 사장은 경영책임자로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방개혁은 "엄 사장은 왜 지금까지는 강 건너 불구경만 하다가 이제야 새삼스럽게 정도선언을 들고 나오는가"라며 "MBC파행의 장본인인 엄 사장은 말로만의 정도선언을 하기에 앞서 시청자와 국민 앞에 진정한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