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나흘 만에 등판해 완벽한 투구로 기대에 부응했다.

    박찬호는 22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막았다.

    팀의 네번째 투수로 나선 박찬호는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게 아쉬웠을 정도로 호투를 펼쳤다. 첫 타자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볼카운트 2-1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마이클 폰태넛과 코이 힐을 잇달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전반기 막판부터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살아난 박찬호는 이날도 최고 시속 153㎞짜리 위력적인 볼로 타자들의 기를 꺾었다. 11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박찬호는 밀튼 브래들리를 2루 땅볼로 요리한 뒤 리드 존슨과 라이언 테리엇을 각각 공 3개로 삼진 처리하며 뛰어난 구위를 뽐냈다. 연장 12회에도 쾌투는 이어져 데릭 리, 후쿠도메 고스케 등 컵스가 자랑하는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임무를 완수했다. 박찬호는 공수교대 후 대타로 교체됐다. 33개를 던져 2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인 박찬호는 평균자책점도 5.20(종전 5.46)으로 떨어뜨렸다.

    필라델피아는 13회말 제이슨 워스의 끝내기 3점포에 힘입어 4-1로 이겼다. 승리는 박찬호의 뒤를 이어 나온 클레이 콘드리에게 돌아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