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종된 미군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가 18일 탈레반 웹사이트에 공개됐다고 미국 국방부 소식통이 확인했다.

    28분 분량의 비디오에서 이 병사는 머리를 밀고 턱수염을 기른 모습에 몸에는 회색 겉옷을 걸치고 있었으며, 자신의 이름과 나이, 고향을 말했다. 비디오 초반에 납치범 중 한 명은 이 병사의 이름과 사회보장번호가 뚜렷하게 보이는 군 인식표를 카메라 앞에 내보이기도 했다.

    의회와 가족의 요청으로 병사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 2명은 비디오 상의 인물이 지난 달 30일 아프간 동부 기지에서 실종,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병사가 맞다고 확인했다. 비디오에서 이 병사는 녹화 날짜가 14일이라고 밝힌 뒤 정찰에서 뒤처져 납치당했다고 설명했다.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영어로 묻는 납치범들에게 "극도로 힘들다"고 답했으며, 미군의 사기가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고 이슬람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 돌아가지 못할까 두렵다"고 밝힌 뒤 보고 싶은 가족과 여자친구에게 다시는 사랑한다는 말과 포옹을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격한 감정에 말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 시간과 귀중한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우리를 제발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며 국민들이 힘을 모아 정부에 대해 아프간 파병 미군들을 고향으로 돌아오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워싱턴 AP=연합뉴스)